익숙한 것과의 결별: 말 뿐인 다수와 행동하는 소수
이수민 연구소장/대표 (SM&J PARTNERS)
누구나 성장을 원하고 꿈꾼다고 한다. 내 경험으로도 강의와 코칭을 시작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 중에 단 한명도 더 나은 내일을 원하지 않은 이들은 없었다. 그들 중 일부는 비록 겉으로는 미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서 애써 내일을 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조금 더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성장에 대한 욕구가 그들의 무의식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많은 이들은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현재로 만들지 못하고 현재의 루틴(Routine)과 미래의 기회를 바꾸면서 살고 있을까?
나 역시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나와 프로페셔널하게 강의와 코칭을 시작한 후,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것을 글로 남기고 싶은 욕구는 강했으나 이 글을 쓰기 전까지 행동으로 옮긴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분명 글로 남기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고 또한 그들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나의 가치가 실현되고 성장되는 것을 아는데도……
세계적인 코치이며 자기계발 전문가인 앤서니 라빈스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람을 ‘말뿐인 다수’라고 하고, 그것을 얻는 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행동하는 소수’라고 이야기했다. 세상에서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 지(What you really want)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혹시 의심이 된다면 이 글을 읽는 것을 잠시 멈추고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한 뒤 자신에게 물어보라, 정말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라도 그들 중 대부분은 행동하지 않고 생각만 안고 있는 사람 즉, 말뿐인 다수들이며, 이 쯤에서 짐작하듯이, 소수의 사람들만이 자신의 생각을 실천을 통해 성공하는 사람 즉, 행동하는 소수이다.
그렇다면 언제 ‘행동’해야 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고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장의 도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 에서 찾을 수 있다. 성장을 위해서는 누구나 자신이 편하고 익숙했던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 과정 속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고통과 상처는 감내해야 할 정당한 학습비용으로 여겨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갓난아이는 처음에는 두 손 두 발로 기어가는 것에 익숙할 것이지만 어느 시기가 오면 아이는 두발로 걷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그것이 보다 나은 성장, 아기의 경우 더 빠른 이동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가 두 발로 걸으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고 상처 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익숙한 것 즉, 기어가는 것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아마도 아이는 세상에 대한 보다 새로운 경험과 성장을 맛보긴 힘들 것이다. 물론 익숙한 것과 결별하기란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서 짐 콜린스도 그의 저서,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좋은(Good) 기업이 위대한(Great)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현재 상태에 대한 ‘익숙함’이라고 하지 않았는가(Good is the enemy of Great).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말뿐인 다수’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익숙함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는 일이기에.
그러면 행동의 변화를 좀 더 용이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기서는 변화관리의 대가 존 코터(John Kotter)의 ‘위기감(Urgency)’의 개념을 활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익숙하고 편안할 때가 가장 위험할 때이며 변화해야 할 절박할 때라는 생각의 전환 즉, 위기감의 인식이 ‘행동’하게 만든다.
미래에 대한 근거 없는 낙관이나 자기합리화로 자기 내면에 변화 거부 돌맹이를 채워 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한 돌맹이들이 쌓이고 쌓여 한 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행동’에 방해가 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위기감의 드릴로 내면의 돌맹이를 부수어 나가며 그 자리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한 ‘갈망(Desire)’으로 채워보자.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 행동하는 소수를 꿈꾸고 있다면…
이수민 연구소장/대표 (SM&J PARTNERS)
저서) 강사의 탄생: 뇌과학을 활용한 효과적인 강의법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EMBA)
전)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HRD교수실
전) 현대자동차 연구개발교육팀/교육기획팀
sumin@smnjpartn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