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위한 Driver,
몰입 (Engagement) (2)

백수진 수석연구위원 (SM&J PARTNERS)

업무몰입이 높을수록 성과가 높아진다는 ‘몰입과 성과의 정적인 관계’는 많은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Xanthopoulou 등은 2009년 패스트푸드 회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직원들의 업무몰입이 높을 때 회사의 재정적 수익이 높아졌음을 밝혔다. 또한 이들이 2008년 항공사의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구성원의 업무몰입이 높을 때 역할 내 성과와 역할 외 성과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밝혔다. 이 외에도 호텔, 레스토랑 등 여러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업무에 몰입한 구성원들의 성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은 매일 항상 같은 수준으로 몰입된 순간을 경험할 수는 없다. 몰입하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떤 상황이나 순간에 업무에 몰입할까? 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 중의 하나는 ‘직무자원’이다. 즉, 자율성, 피드백, 의사결정 참여, 상사와 동료의 지원 등이 있을 때, 업무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그러므로 구성원은 업무에 몰입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질문을 던지겠다. 직무자원이 많을 때 몰입이 높아질까? 아니면 몰입이 높을 때 직무자원이 많아질까? 정답은 둘 다이다. 3년~5년 정도의 장기간의 변화를 추적해보면, 자원이 많을 때 몰입이 높아졌으나,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한다. 즉, 업무에 몰입할수록 더 많은 자원을 만들어낸 것이다. 직무자원과 몰입은 상호 인과관계를 형성하여, 자원이 몰입을 이끌어내고, 이 몰입이 다시 자원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된다. 더욱이 2가지 변인은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으며, 더 많은 자원을 만들어내는 나선형 구조를 형성한다. 그 깊이와 넓이가 확대되는 것이다.

리더 입장에서는 직무자원을 제공하면, 구성원이 업무에 몰입하게 되고, 몰입한 구성원이 스스로 직무자원을 만들어내어 더욱 몰입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얻는다. 리더가 통제하려는 마인드에서 지원과 조력의 마인드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이 상호인과관계는 몰입과 성과의 관계에도 적용이 될까? 아쉽게도 아직은 연구결과가 밝혀진 것은 없다. 업무에 몰입할수록 성과가 높아진다는 관계는 밝혀졌으나, 그 반대의 경우는 아직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분명히 학문적인 연구결과는 없더라도, 현실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이 몰입의 수준이 높으며, 몰입이 높아질수록 더욱 많은 성과와 질적으로 수준 높은 성과를 내는 핵심인재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심플하다. 지속적으로 구성원이 업무에 몰입하도록 자원 제공 등의 환경을 조성하면, 이들의 몰입이 성과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이러한 성과가 다시 직무자원을 만들어내고, 이 직무자원으로 구성원은 더욱 몰입하게 하고, 더욱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선순환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통제가 아닌, 지원과 조력의 마인드라는 트리거(trigger) 하나만 있으면 말이다.

백수진 수석연구위원 (SM&J PARTNERS)
중앙대학교 인적자원개발학과 박사
전) 현대인재개발원,LG패션,크레듀 수석컨설턴트
sjbaik@smnjpartn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