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수민 연구소장/대표 (SM&J PARTNERS)

“강의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내강사들과 교육담당자들이 가끔 하는 질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대답을 만들기 때문이지요.

전 이렇게 바꿔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라고 합니다.
“교육생들이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로 말이죠.

강의를 잘하고 싶다면 이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인지 프로세스(Cognitive Process)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뇌과학에 따르면 기억은 인지 프로세스의 일부분이 아니라 시작과 끝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효과적으로 기억을 시키는 방법을 ‘전달내용’을 ‘파이프’로, ‘장기기억’을 ‘땅’으로 비유하여 얘기하고자 합니다. 기억을 잘 시키는 것은 아래 그림에서 파이프를 땅에 효과적으로 깊게 고정시키는 것과 동일합니다.

우리 뇌는 한번에 많은 양을 동시에 처리할 수 없습니다. 프린스턴대 조지 밀러(George A. Miller) 교수의 매직넘버 7이란 개념에는 이 뜻이 담겨있습니다. 사람들이 단기간에 기억할 수 있는 정보, 정확히 말해서는 작업기억의 정보 개수는 7±2개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전달내용이 많다면 한번에 전달할 개수를 줄여야 합니다. Case Ⅰ의 A처럼 앞부분을 뾰족하게 만들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chunking(덩어리 짓기)입니다. 만약 전달할 내용이 고양이, 아파트, 휴대폰, 장미, 휴지, 독수리, 우산, 유조선, 노트북, 코끼리, 라일락, 볼펜이라고 해보죠. 기억해야 할 정보가 총 12개로 한번에 처리하기엔 양이 너무 많습니다. 이대로 전달한다면 Case Ⅰ의 B의 끝이 무딘 파이프처럼 기억의 땅에 파고 들어가기 힘들지요.

chunking으로 한번에 처리해야 할 기억의 개수를 줄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생물과 무생물로 chunking하는 식이지요. 생물에 대한 정보량이 많다면 이것을 또 chunking할 수도 있습니다. 동물과 식물로 말이지요.

Case Ⅰ이 전달자(강사)의 입장에서 그린 그림이라면 Ⅱ는 수신자(교육생) 브레인 관점에서 본 그림입니다. 혹시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시나요?  이메일을 주셔도 좋구요^^.  제 생각은 다음 연재 글에서~


[참고문헌]

박문호(2013). 특별한 뇌과학 특강(5회)
Miller, G. A. (1994). The magical number seven, plus or minus two: some limits on our capacity for processing information 1956. Psychological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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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연구소장/대표 (SM&J PARTNERS)
저서)강사의 탄생:뇌과학을 활용한 효과적인 강의법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EMBA)
전)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HRD교수실
전) 현대자동차 연구개발교육팀/교육기획팀
sumin@smnjpartn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