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의 동기확장을 위한 브레인 촉촉히 적시기

이수민 연구소장/대표 (SM&J PARTNERS)

이번에는 제가 질문 드리는 것으로 시작하지요.  “교육생들을 동기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말을 들으면 대부분은 대답을 순간 멈칫거립니다. ‘강사는 교육생들의 참여 동기를 올려 강의에 몰입하게 하는 것인데, 이런 엉뚱한 질문이라니…’라는 반응을 두 눈에 가득 담으며 말이죠.

물론 저도 동기 부여는 불가능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어쩌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이죠.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1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독서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하는 일에 성공하신 분 계신가요? 아마 많진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다지. 하하.

그렇다면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로버트 치알디니 교수의 「설득의 심리학2」에 재미있는 비유가 있습니다.

말을 잘 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이 가고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 이다. 우선 말이 가고 있는 방향에 맞춘 다음, 그러고 나서 가고 싶은 곳으로 천천히 용의주도하게 고삐를 조정해도 늦지 않는다. 처음부터 대뜸 원하는 방향으로 말을 잡아당긴다면, 우리는 쉽게 지칠 것이고 아마 우리를 태운 말도 성질을 부릴 것이다.”

처음부터 자신이 가고 싶은 방향으로 교육생들의 고삐를 죄지 마십시오. 교육생은 말처럼 성질은 내진 않겠지만, 강의에 몰입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빠져 있는 모습에 강사는 쉽게 지쳐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생들이 가지고 있는 동기를 파악한 후, 그 곳에서부터 강의를 시작한 뒤 점차 의도했던 목표로 천천히 조정해 나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강사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생의 동기를 발견하고 확장시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기를 발견하기 어렵다고요? 사전에 교육생들을 인터뷰할 시간이 없다면 ‘If I were… ’ 방법을 활용해 보세요. 역지사지로 자신이 교육생인 것처럼 생각하고 스스로 묻고 답하는 것입니다. ‘만일 내가 OO팀에서 온 사원 2년차라면 이 강의에서 무엇이 궁금할까?’라고 말이죠.

그리고 강의 도입부에서 ‘If I were’로 생각한 것들을 교육생에게 확인해 보세요. 그 과정을 통해 교육생들은 강사가 그들에게 ‘의미있고 필요한 것’을 얘기해 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Attention의 시작이지요.

지난 번 칼럼에서 보여드린 위의 그림을 기억하시나요? Case Ⅰ이 강사의 관점이라면 Case Ⅱ는 교육생의 관점입니다. 교육생의 브레인이 활성화되어야 전달효과가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강사의 메시지 파이프는 교육생의 브레인이 젖어 있을수록 더 깊이 잘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렇다며 어떻게 가능할까요?

여기에는 Attention 유도, 사전지식 활성 및 연계, 강사와의 감정적 교류(Rapport) 라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 중 브레인을 촉촉히 적시는 효과가 가장 큰 것은 교육생들이 가지고 있는 동기에서 시작하는 Attention입니다.

기억해주세요. 좋은 강사들은 교육생들의 브레인을 충분히 활성화시킨 후 강의를 시작한다는 것을!


[참고문헌]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2008). 설득의 심리학2

이수민 연구소장/대표 (SM&J PARTNERS)
저서) 강사의 탄생: 뇌과학을 활용한 효과적인 강의법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EMBA)
전)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HRD교수실
전) 현대자동차 연구개발교육팀/교육기획팀
sumin@smnjpartners.com